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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지_건약

약사로서 해나가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한 고민의 시작

[2010 봄호]

[새내기약사강좌 후기]

 

약사로서 해나가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민의 시작

 

 

유대형(새내기약사강좌 수료, 경희대)

 

 

작년에 영화 식코(Sicko)를 보게 된 것을 개기로 의료보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건강한 사회를 위한 약사회에서 준비한 새내기 약사 교양강좌가 있다는 것을 듣고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의료민영화 전문 자격사 선진화방안 등 약계의 현안에 대한 강좌를 시작으로 총 8번의 강좌와 두 번의 후기강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강좌 초기 가장 생소하게 다가왔던 것은 ‘모두가 건강할 권리’ 즉 건강권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굳이 보험회사의 광고나 다큐멘터리를 보지 않더라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병원가기를 꺼려하거나 병치레로 가산이 기우는 사례를 주변에서 종종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일들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강좌에서 건강권, 건강 불평등이라는 개념에 대해 들으면서 이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며 보건의료부분은 소비의 대상인 서비스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누려야할 권리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1, 2강에서는 약계의 현안에 대해서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평소에 관심은 있었지만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안 좋은 제도인지 알게 되었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3강에서는 약값이 결정되는 과정을 주제로 강좌가 진행 됐습니다. 비록 자본주의에서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곳이 회사이기는 하지만 건강을 다루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거의 고려되지 않은 채 약의 가격이 결정되고 정부는 회사의 약가 결정에 손 쓸 도리가 없었던 몇몇 경우에 대해 들으면서 약가결정 제도의 문제점과 부당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후속강좌 1강으로 ‘과연 약사는 전문직인가’라는 주제로 함께 토론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먼저 전문직이란 무엇인지 전문직 그룹이 어떠한 과정으로 형성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또 약사라는 직업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과연 약사란 전문직인지 생각해보면서 앞으로 사적인 이익보다는 국민 보건을 책임지는 전문가로서 인정받는 약사가 되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후속강좌 2강에서는 쿠바의 의사와 의료제도를 주제로 한 ‘맨발의 의사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하였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의료 환경이 안 좋은 나라의 학생들에게 무료로 의대 교육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무상으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몇 년 동안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지역에서 무상의료를 하게 되는 제도였습니다.

 

이번 강좌를 통해서 앞으로 우리사회가 추구해나가야 할 가치와 이를 위해 약사로서 해나가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미래의 약사이자 대학생으로서 현재 약사사회가 고쳐나갔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고 앞으로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제 개인적으로 부족함이 많고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내기 약사를 위한 교양강좌를 준비해주신 강사님들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에 감사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