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약사강좌 후기]
여러분이 꿈꾸는 보건의료 세상은 무엇입니까?
김영답(새내기약사강좌 수료, 경희대)
‘여러분이 꿈꾸는 보건의료 세상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은 마지막 후속강좌에서 최진혜 약사님이 던진 질문입니다. 질문에 대답을 하려고 생각해보니 사실 약대생으로써 한 번도 다른 세상을 꿈꾸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당장 자신 눈앞에 가까운 일에 급급해 세상을 현명하게 볼 수 있는 폭넓은 시야도 없었고, 나아가 더 좋은, 행복한 다른 세상을 꿈꾸는 마음도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약사를 키우는 약학대학의 교육과정은 철저하게 개인의 약학 지식을 높이는데 집중 되어있습니다. 1학년으로 들어와서 일반화학부터 시작해서 여러 기초과학과목을 걸쳐 약사라는 자격이 주어지는 국가고시 때까지 좀 더 많은 지식을 익히기에 바쁩니다. 어디에서도 제대로 세상을 알려주지 않았고, 그 세상 속에서 약사의 올바른 역할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편재된 교육과정은 예전도 그래왔고, 지금도 그러하며, 전문임상약사육성이 목표인 6년제 약대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졸업반인 저는 굉장히 혼란스러웠습니다. 당장 내년이면 사회에서 약사라는 팻말을 저에게 쥐어 줄 터인데, 내가 과연 신입생 때와 달라진 것이 있을까, 이렇게 약사가 되어도 되는 것일까. 이러한 고민을 하던 차에 우연히 건강한 사회를 위한 약사회에서 주최하는 새내기 약사 강좌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듣게 된 강좌지만 저에겐 작지만 변환점이 될 수 있는 변화가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현재 보건사회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고, 생소했던 개념인 의약품 접근성에 대해서 배우게 되고, 건강보험체계가 이렇게 구성되어 있구나 싶고, 이렇게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 세상이 이러하다고 일러주었습니다. 이 사회 속에서 약사는 이러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자신에만 집중하던 고민에서 사회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마지막에는 이 교양 강좌를 듣지 않고 약사가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무서웠습니다. 약사로써는 당연히 알고 관심을 가져야할 이러한 내용이 진짜 약사의 교양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강좌 후에도, 저는 계속 사회에 대한 관심의 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저는 약사가 되는 게 두렵습니다. 오히려 더 두렵습니다. 자신에 집중했던 관심이 사회가 어떠한 곳인지를 조금이라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사는 사회의 일원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제 조금씩 꿈꾸어 보려 합니다. 더 나은 건강한 사회를. 많은 사람들이 꿈꾸기 시작하는 것이 시작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혼란스러워하는 동료들에게 후배들에게 저는 새내기 약사강좌를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약사가 반드시 알아야할 중요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강좌라고 소개해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좌 준비해주신 건약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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