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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가 보는 세상

숙취해소제와 물 한컵의 차이는? 숙취해소제와 물 한컵의 차이는? 본 글은 한겨레신문 건강2.0에 [약 알고 먹자] 고정 칼럼으로 진행된 내용입니다. 칼럼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원(약사)들이 중심이 되어, 그동안 제기된 여러가지 의약품 안전성, 접근성 문제를 심화시킨 내용입니다./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술은 사람을 즐겁게도 만들고 슬프게도 한다. 술은 취한 동안에는 인생사의 여러 시름을 잊어버리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식품이다. 하지만 그 마법이 풀리는 다음날, 두통, 구토 등 여러 숙취 증상으로 고생하면 왜 술을 먹었는지 대부분 후회하게 된다. 이때 흔히 찾게 되는 것이 바로 숙취해소제다. 하지만 이 숙취해소제는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일까? 이 효과를 논하기 위해 술이 몸속에서 분해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잘 알려져 있다시피 술은 간에서 분.. 더보기
위험천만 ‘향정신성’ 비만치료제 위험천만 ‘향정신성’ 비만치료제 본 글은 한겨레신문 건강2.0에 [약 알고 먹자] 고정 칼럼으로 진행된 내용입니다. 칼럼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원(약사)들이 중심이 되어, 그동안 제기된 여러가지 의약품 안전성, 접근성 문제를 심화시킨 내용입니다./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봄인가 싶더니 어느덧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벌써부터 민소매 옷차림이 눈에 띄는 것이 올여름 더위도 맹렬할 것으로 보인다. 더위도 더위지만 이 여름을 맞이하면서 또 얼마나 많은 몸들이 ‘다이어트’ 때문에 고생할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언제부터인가 여름을 맞이하기 위한 필수 의식(?) 가운데 하나로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여성들을 약국에서도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그들 대부분은 건강을 위협하는 비만 상태가 아닌데도 팔뚝 살을 빼거나 허벅지와 종아.. 더보기
영국선 금지된 약이 한국선 괜찮다? 영국선 금지된 약이 한국선 괜찮다? 본 글은 한겨레신문 건강2.0에 [약 알고 먹자] 고정 칼럼으로 진행된 내용입니다. 칼럼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원(약사)들이 중심이 되어, 그동안 제기된 여러가지 의약품 안전성, 접근성 문제를 심화시킨 내용입니다./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미국 유타주에 살고 있는 그룬버그는 자신의 어머니 생일 하루 전날인 1988년 6월19일, 생일 축하 카드 대신 어머니의 머리에 8발의 총격을 가했다. 하지만 법원은 1년 뒤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약물 부작용 때문에 생긴 환각 상태에서 벌어진 범행이란 이유였다. 그가 먹고 있었던 약은 신경안정제와 수면제 등으로 널리 처방되고 있던 ‘할시온’이라는 약물이었다. 이후 1991년 영국, 노르웨이, 핀란드 등에서는 할시온이 피해망상, 기억 .. 더보기
신약에 밀리는 10원짜리 혈압 명약 [약알고먹자] 신약에 밀리는 10원짜리 혈압 명약 본 글은 한겨레신문 건강2.0에 [약 알고 먹자] 고정 칼럼으로 진행된 내용입니다. 칼럼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원(약사)들이 중심이 되어, 그동안 제기된 여러가지 의약품 안전성, 접근성 문제를 심화시킨 내용입니다./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과학과 의학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로봇이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길을 잘 몰라도 내비게이션이 우리를 목적지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이처럼 똑똑한 신제품들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느 사이 ‘구관은 퇴물, 신관이 최고’라는 확실한 신념을 갖게 됐다. 질병을 치료하는 약도 마찬가지이다. 오래되고 값이 싼 약들은 점차 퇴물이 돼 사라지고, 값비싼 신약들이 약장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고혈압은 전세계 인구.. 더보기
글루코사민이 치료제가 아닌 까닭 [약알고먹자] 글루코사민이 치료제가 아닌 까닭 본 글은 한겨레신문 건강2.0에 [약 알고 먹자] 고정 칼럼으로 진행된 내용입니다. 칼럼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원(약사)들이 중심이 되어, 그동안 제기된 여러가지 의약품 안전성, 접근성 문제를 심화시킨 내용입니다./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대장암을 앓은 적이 있어 약이라면 손사래를 치는 한 환자가 최근에 큰 약통을 들고 와 자랑을 했다. 아들이 미국에서 사온 ‘글루코사민’이라고 했다. 이처럼 관절염에 좋다는 글루코사민은 부모님 선물 가운데 인기 품목으로, 약국에서도 5월이 되면 판매가 크게 늘어난다. 퇴행성 관절염은 40대 이후에서 흔하게 나타나므로 우선 그 대상이 많은데다,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에서 글루코사민 광고를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글루.. 더보기
어린이 감기약 ‘진실 혹은 거짓’ [약 알고 먹자] 어린이 감기약 ‘진실 혹은 거짓’ 본 글은 한겨레신문 건강2.0에 [약 알고 먹자] 고정 칼럼으로 진행된 내용입니다. 칼럼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원(약사)들이 중심이 되어, 그동안 제기된 여러가지 의약품 안전성, 접근성 문제를 심화시킨 내용입니다./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날씨가 매일 변덕을 부리는 이맘 때쯤이면 콧물, 기침, 가래 등 감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다. 10년 전 이맘때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약국에서 일하던 때도 그랬다. 감기약을 지으러 오는 환자들 덕분에 온종일 분쇄기를 돌려 조제하거나 시럽을 팔았다. 지금도 약국에서는 분쇄기가 여전히 돌아가고 있고, 약장에는 감기약 시럽이 종류별로 즐비하다. 학교 때 배운 ‘감기에는 약이 없다’는 진실은 여기저기 그득한 감기약들 사.. 더보기
세계화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진실일까?-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읽고 세계화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진실일까? -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읽고 _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원 김수진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수많은 촛불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명박 정부는 “한미 FTA 비준을 위해 쇠고기 수입이 필요했다”며 한미 FTA로 얻게 될 경제적 이익을 강조하였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경제적 이익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이와 별개로 한미 FTA 체결로 우리나라가 경제적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반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혹은 퍼트려져있는 믿음이기도 하다. 자유주의를 주창하는 세계적 경제학자인 프리드먼은 세계화 체제에서 성공하기 위해 무역의 자유화, 국영기업의 민영화, 외국인 투자와.. 더보기
소박한 삶이 세상을 구한다. 소박한 삶이 세상을 구한다. _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원 오민우 국민 절대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광우병의심 쇠고기 수입을 결정한 미친 정부의 결정에 의해 시장에서는 광우병 오염 가능성이 높은 소고기가 팔리고 있다. 비록 현재 팔리고 있는 부위가 작년에 수입한 광우병 오염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뼛조각 약간 낀” 살코기라고 하더라도 보수단체, 청와대 공무원, 조중동 구독자, 값싸고 맛있는 쇠고기가 먹고 싶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는 현 상황은 정말 걱정스럽기만 하다.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할 수 있다는 착시효과로 광우병 오염 가능성이 높은 쇠고기의 본격 수입 판매 이후의 판매량에 영향을 주는 선전효과 걱정뿐만 아니라 지금 먹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 또한 걱정 된다. 국민 다수와는 생.. 더보기
촛불에 대한 단상 천문호 건약 부회장 요즘 저는 요사이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세상이 이렇게도 변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불과 6개월전 2mb가 대통령이 되었을때, 한나라당을 포함한 우파 세력이 국회의 2/3를 장악했을때, 이제까지 쌓아왔던 민주적인 제도들을 하나씩 하나씩 파괴하면서 역주행을 하는 것을 보고 있을때 분노보다는 어찌할수 없다는 무력감이 더욱더 가슴을 짓누르는 그때, 촛불이 켜지더니 그 촛불들로 세상이 밝아지더군요....꼭 동화 같아요... 촛불시위현장에 참여해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자기의 주장을 써가지고 나온 피켓이나 손에들고 있는 종이들을 읽어보면 ‘참 기발하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걸어가면서 외치는 구호나 특히 요새 인기가 있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노래를 들으면 참.. 더보기
[기획, 불운의 스타, 글리벡4th]감금 상태의 나를 풀어줄 열쇠 감금 상태의 나를 풀어줄 열쇠 [기획] 불운의 스타 글리벡 (4) 조정 강아라·홍지 약이 없어서 죽는 게 아니라 돈이 없어서 죽는다는 환자들의 절규. 그러나 의약품을 둘러싸고 어떤 문제들이 있어 약이 필요한 사람들이 먹을 수 없게 됐는지를 알기란 쉽지 않다. 은 한국에서 의약품 접근권 운동의 출발점이 된 의약품 '글리벡'이 주인공이 되어 들려주는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의약품의 연구, 개발, 생산, 공급의 전 과정을 짚어보고 있다. 원래 4회 예정으로 연재를 시작했으나 내용이 많아 다음 주 5회를 연재하면서 기획을 마무리한다. 절실한 필요는 때론 냉혹하고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해. 최초의 표적항암제로서, 기적의 치료제라 불리는 나에 대한 환자들의 절실함은 노바티스의 무기가 되어 오히려 환자들의 목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