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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알아야할세상

거기엔 사람들이 있있다! - 제2차 용산참사 추모대회 다녀와서~


애시당초 경찰이 불허한 까닭에 소라기둥있는 청계광장에서 한참이나 밀린 광교 부근에서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신문을 보니 3,000여명 정도가 왔었다고 하네요. 현장에 있으면 얼만큼이나 왔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행진할땐 많아보이다가 운집해있거나 경찰에 세 면을 둘러싸여 밀릴때는 또 얼마 안 되 보이거든요. 암튼 그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잘 준비를 못해서 그런지 방송차 소리보다 경찰의 경고방송 소리가 더 크다보니 누가 발언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알아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낮에는 따뜻했던 날씨가 해가 지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쌀쌀해 졌습니다. 얼마 전 새로 취직한 H양이 '취직턱'이라며 사준 커피 두잔(한잔에 천원짜리)을 나눠마시며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좁은 길로 무교동 풍물시장에서 을지로 쪽 인도로 행진하다 갑자기 도로로 나가려는 순간... 쥐도새도 모르게 경찰이 뿌린 '휴대형 물감'에 얼굴과 손, 다른 분은 아래위로 옷가지가 퍼렇게 물이 들고 말았답니다. 나중에 세수를 네 번 정도하니까 없어지더라구요.

롯데백화점 인근 도로에서 앞, 뒤로 경찰병력과 물대포에 막히게 되었습니다. '지금 곧 물포를 쏘고 검거에 들어가겠습니다.'라는 경고방송과 함께 백화점쪽 도로라도 트기 위해서인지 경찰들이 시위대를 한편으로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엔 도로 한 편을 다 내주고 인도와 한, 두차선 정도에만 머물게 되었습니다.

'명박퇴진!, 독재타도!' 이렇게 2009년 새해, 첫달의 마지막날 밤은 제가 중딩이었던 20여년전의 구호를 리바이벌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은 어떤 여성분들이 똑같이 검정색 보자기 같은 것을 쓰고 이것 저것 손 푯말을 붙인 모습입니다. 나온 깃발들 중에 최고는 촛불집회 함께가기 였는데 '집회 혼자와서 뻘줌할때... '라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