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이슈& 알아야할세상

광우병, 한국인 더 위험

광우병, 한국인 더 위험

기사입력 2008-04-30 23:02 |최종수정2008-05-01 08:02


[뉴스데스크]● 앵커: 광우병과 관련해 얘기가 너무나 엇갈려 누구 말이 맞는지 과학적, 의학적으로 접근하겠습니다.

광우병에 대한 한국인의 특징, 증상과 치료, 알아보겠습니다.

신재원 의학기자는 우울한 진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

● 민동석 (한미쇠고기협상 수석대표) :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합니다. 국내에서 광우병이 지나치게 과장이 됐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광우병은 구제역과 달리 전염병이 아니다' 라고 못박았습니다

그러나 정부 말은 사실과 다릅니다. 인간 광우병은 분명한 전염병입니다.

광우병의 원인 물질은 '변형 프리온'.

미국의 소 사육 방식처럼 소에 동물성 사료를 먹이면, 정상 프리온이 뇌 조직을 파괴하는 변형 프리온으로 변해 소가 광우병에 걸립니다.

이 쇠고기를 먹은 사람은 인간광우병에 전염됩니다.

변형 프리온은 설렁탕처럼 끓여도 안 죽고, 곱창구이처럼 익혀도 안 죽습니다.

● 우희종 교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 "아주 진한 양잿물로 처리하거나 아니면 태우거나 이런 극단적인 방법 외에는 프리온의 병원성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변형 프리온은 전염성도 무척 강해, 인간 광우병 환자의 혈액이 상처에 닿기만 해도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일단 걸리면 100% 죽습니다.

● 정해관 교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치매와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움직일 수도 없고 식물인간 상태로 갔다가 사망하시게 되는 거죠."

특히 이번에 미국에서 수입하기로 한 뇌와 척수,척추,내장은 30개월 미만의 광우병에 걸리지 않은 소라도 얼마든지 변형 프리온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인이 전세계에서 가장 광우병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 정병훈 박사 (한림대 일송생명과학 연구소) :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했을 때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존재하는 정상 프리온 유전자는 3가지 종류인데, 지금까지 확인된 180여명의 인간 광우병 환자는 모두 MM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의 94% 가 바로 MM 형 유전자를 갖고 있습니다.

38% 인 영국사람, 50% 인 미국사람 보다 두배 세배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 정병훈 박사 (한림대 일송생명과학 연구소) : "한국인은 MM형이 높기 때문에 한국인끼리 결혼했을때 자식들은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인간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거의 없다며 위험을 과소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학적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생각입니다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죽어서 뇌를 부검해봐야 광우병에 걸렸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간에게 없던 병이 생긴 것 자체가 대재앙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 우희종 교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 "에이즈만 해도 1980년대 시작된 병이 지금까지 4천만명 이상을 사망시켰거든요.처음에는 서너명으로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생물학적 질병의 위험성인데요."

● 정해관 교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 "일정 시점에 이르렀을 때 환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고 천문학적인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이죠."

MBC 뉴스 신재원입니다.

(신재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