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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접근성

당신이 만약 에이즈 환자라면...


당신이 만약 에이즈 환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에이즈는 이제 더 이상 죽음의 질병이 아닙니다. 감기처럼 잘 관리만 하면 일상 생활을 잘 영위할 수 있는 질병이죠. 미국의 농구선수 매직존슨도 HIV(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십여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치료제를 잘 먹을 수 있는 경우에만 그렇습니다. 치료제가 있는데도 먹을 수 없다면 절망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최근에 나온 에이즈 치료제 중 '로슈(Roche)'라고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가 만들고 있는 '푸제온(Fuzeon)'이라고 있습니다. 그간의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인데 지난 2004년 11월에 우리나라에 시판허가를 받았음에도(1병당 24,996원으로)  불구하고 '값이 맘에 들지 않도록 싸다는' 이유로 '혁신적 신약 약가산정기준인 A7(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조정평균가 43,234원을 요구하며' 지금까지 공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는 환율 조정 등으로 1병당 30,970원을 달라며 버티고 있습니다.

(에이즈 치료제, 푸제온의 사진과 이번 공동행동을 홍보하는 내용입니다.)

 

1병당 30,970원!! 주사제인데 하루에 두 번 정도 맞는다고 해도 한 달이면 180만원, 1년이면 2,200만원이나 됩니다. 1년에 2,200만원 내고 약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러한 국내 공급거부 때문에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실명하고 잘 걷지 못하게 된 환자가 있습니다. 찾을 수 없어 환자까지 생각한다면 고통받는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초국적 자본 로슈의 의약품 독점으로 인한 횡포를 규탄하기 위해 국제적인 공동행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로슈의 창립기념일이었던 지난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계속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 7일(화) 12시간 공동행동으로 집중합니다. 우리나라의 상황을 듣고 프랑스, 미국, 태국 등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이 속속 이번 행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Act up 이란 곳에서 한국에 보내 준 웹 포스터 입니다. 우리의 죽은 몸을 뜯어 먹는 하이애나를 '로슈'회사에 빗댄 내용입니다)

 

같이 공감하고 분노해 주십시오. 많은 관심과 참여를 호소합니다.

        (전 세계 수십여 단체가 함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