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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안전성및제약정책

정부는 얀센의 판촉 전략에 놀아나는 바보짓을 중단하라.


[논평] 정부는 얀센의 판촉 전략에 놀아나는 바보짓을 중단하라.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이하 ADHD)는 소아기와 청소년기에 가장 일반적으로 진단되는 정신과적 장애로서 그 정확한 원인은 미국 국립보건원이 결론 내렸듯이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한국 얀센은 뇌 속의 도파민 농도를 조절함으로써 ADHD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콘서타라는 향정신성 약물을 시판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지난 2008년 3월 ADHD 약물을 만성적으로 남용하였을 경우 현저한 내성 및 정신적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범위를 제한한 바 있다. 더군다나 최근 미국 FDA에서는 ADHD 약물 사용이 건강한 어린이의 돌연사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권고사항을 발표하였고 식약청도 올해 6월 안전성 서한을 배포하였다.

 

이처럼 ADHD 치료제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어지고 있는 때에 오히려 한국 얀센은 자사 약물 판매 증진을 위하여 공공기관인 보건소를 앞세워 ‘환자 창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보건소나 정신보건센터 주최로 열리고 있는 ‘산만한 아이, 현명한 부모’ 학부모 강좌는 실제 한국 얀센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드러난 것이다.

 

한국 얀센 내부문서 ‘신환(신규환자) 창출 프로그램’ 기획안에 따르면, 얀센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적으로 만 명의 신규 환자를 창출하고 월 5억 원의 판매를 증대하는 사업적 목표를 수립하였다. 사기업의 이윤 확대를 위하여 병원, 보건소까지 동원되는 얼토당토 않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FDA에 따르면 1990년부터 1997년 사이에 콘서타 성분 제제를 복용한 환자 중 160명이 사망, 약 1,000명이 중추 또는 말초 신경 시스템 이상을 보고했다고 하며 1999년~2003년에는 총 25명이 사망하였고 43명이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에 시달렸다고 한다. 미국 FDA에서는 이 치료제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 공공기관은 이처럼 논란이 많은 의약품에 대한 조사는 하지 못할망정 오히려 사기업의 이윤 창출에 놀아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는 환자를 새롭게 만들어 내어 이윤을 늘여가려는 제약사의 전략에 놀아나는 ‘바보’ 노릇은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또한 보건소까지 동원한 한국 얀센의 판촉 전략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며 응당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2009년 8월 12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